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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어이가리'

 

 

 

1. 영화소개

감독:이창열감독

출연:선동혁, 정아미, 김유미, 장태훈

상영시간:120분

국제영화제 51관왕(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등) 수상을 한 작품으로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법한 아픔과 사랑을 담은 가족영화입니다. 2023년 3월 8일에 개봉한 영화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이야기.

 

 

 

2. 줄거리

'동혁'과 '연희'는 시집간 딸을 둔 부모입니다. 30년이 넘게 가족을 위해 살아온 '연희'는 어느 날 '동혁'에게 시골집으로 가서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고생한 아내를 위해 함께 내려가 지내기로 한 '동혁'  그런데 곱디고운 아내 '연희'가 이상하지 않냐는 딸아이의 질문에, 조금씩 아내의 이상 행동을 알아채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는 볼 수 없었던 아내의 이상한 행동을 눈여겨보다가 결국 아내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인지... '동혁'과 '연희'는 푸르기만 하던 하늘이 어둡게 무너져 내리는 듯한 병명을 듣게 됩니다. '연희'의 나이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병. '동혁'은 모두 본인의 탓이라 여기며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에 '연희'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왜 하필 내 아내에게 이런 병이 생긴 건지 너무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책임질 수 없고,  감당할 수도 없는 이런 병이 왜 '연희'에게 온 건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의 임신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 도 없는 '동혁'. 이런 '연희'와 '동혁'이 병과 함께 이겨내려 애쓰는 이야기 속에 '동혁'은 결국 너무나도 가슴 아픈 선택을 하게 됩니다.

 

 

 

3. 감상평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누군가의 자식이 되어 갓난아이에서 어린아이로 그리고 성인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부모가 되면서 살아가는 동안 내 주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을 법 한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도, 부모님의 부모님도 그리고 가장 소중한 분들에게 찾아온 가슴 아픈 소식에 하늘이 어두워지기도 하고,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식들은 죄스러운 마음과 무력감이 가장 먼저 들었을 것입니다. '그대어이가리'는 이런 이들에게 희망이라기보다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보여 준 영화 같았습니다. 보는 내내 숨이 막히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이였습니다. 영화관 곳곳에서 들려오는 훌쩍거림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에 담겨 있는 '동혁'의 소리도 한 몫 했던거 같습니다. 너무 슬프게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였습니다. 말로는 차마 다 담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소리로 승화되는 듯 느껴졌습니다. 본인의 병을 알고 있는 '연희'도 딸아이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게 상처만 주게 됩니다. 이런 자신의 상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연희'는 '동혁'에게 그리고 딸아이에게 마저도 꿈 속에 찾아가 심장이 찢어질 듯한 부탁을 합니다. 그런 꿈을 꾼 딸아이의 심리가 어땠을지, 마음이 어땠을지,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연희'의 말에 아파할 가족들과 그런 말을 힘겹게 할 수 밖에 없던 '연희'를 보며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졌습니다. 보는 내내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음 고생한 엄마 생각과 우리를 위해 평생을 고생한 아빠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해' 그 말이 유독 머리와 가슴에 맴도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계속 울려 퍼지는 '동혁'의 민요가 어찌나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 놓았는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영화를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혼자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감상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도, 당신들의 부모님을 생각하시며 또한 자식인 우리를 생각하시며 가슴 깊은 감동과 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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